속초 시내, 그리고 바다에 반하다. 속초 뚜벅이 여행 1일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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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시내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
여행의 시작은 금요일 이른 아침, 고속터미널입니다. 속초 시내에는 기차역이 없으니까요. 근처 양양이나 고성도 마찬가지구요. 멀리서 본 경부, 영동선 고속터미널은 아직 과거에 남아있는 모양이지만 내부는 리모델링해서 깔끔합니다. 서울의 공기는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조금만 더 기온이 내려가면 입김이 나올 정도로요. 다행히도 속초는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하기로 유명하죠. 따뜻한 햇살이 있길 바라며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고터발 속초행 고속버스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따라 주욱 달려갑니다. 휴식은 한 번, 홍천 휴게소에 15분간 멈춥니다. 홍천도 구름이 많이 끼고 날씨가 흐려 많이 걱정했습니다. 속초도 이렇게 흐리면 어쩌지….했지만 그건 다행히도 기우였네요.
속초 해수욕장
서쪽의 구름이 태백산맥에 전부 걸린 모양인지 속초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습니다. 오늘 일정은 속초 시내와 중앙시장. 편하게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이번에는 천천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새로 지어진 고속터미널은 속초 해수욕장과 가깝습니다. 이런 위치에서 하차했는데 바다를 보지 않고 떠나는 건 죄악입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들은 막 지어진, 아니면 이제 올라가고 있는 고층 아파트입니다. 인구 7~8만의 소도시인 속초는 이런 공급을 감당할 수도 없고 또 바라지도 않겠지요. 죄다 수도권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별장 건물들입니다. 전 바닷가 고층 건물들을 그리 싫어하진 않습니다. 홍콩 남부, 파타야에도 바닷가 바로 앞에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 있으니까요. 하지만…… 속초 아파트들은 너무 개성이 없네요.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오래 전에 지어진 모텔과 최신 아파트의 대비가 극명합니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속초 어느 바닷가에 가더라도요. 높은 아파트들이 그래도 모여있었으면 스카이라인이 그래도 정돈되었을텐데요. 여기 들쭉, 저기 들쭉. 정신사납습니다.
속초 해수욕장 앞에 서 있는 조형물은 Falling in Love – KISS라는 작품입니다. 지난 2020년 10월에 설치되어 약 2년간 여기 있을 예정입니다. 파이프 조각으로 유명한 이철희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렇게 햇살이 조형물의 등으로 떨어지는 시간에는 일반적인 모양새지만 해가 바다에 걸린 오전에는 수백 수천개의 파이프가 빛 그 자체로 변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롯데리조트와 외옹치 해변. 해수욕장 입구에서 걸어서 10~2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만 오늘의 방향은 아닙니다. 여름에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몰리는 속초 해수욕장은 조용합니다. 사람들이 놀러오기 전인 금요일 오전이니까요.
청초호의 북쪽, 서쪽, 남쪽은 모두 일반적인 상업공간, 휴식공간입니다. 숙박업소도 있고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고 공원도 있고. 딱 동쪽만 빼구요. 속초항은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강원도 안에서는 규모가 있는 어항입니다. 청초호 동쪽은 작은 배들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과 대규모 트레일러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그 너머로 속초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태백산맥과 설악산이 시야의 끝부터 끝까지 울타리처럼 둘러 쳐져있습니다.
빛바랜 트레일러의 ‘홍게통발 선장협회’. 멋지지 않나요? 게임에서 나오는 칭호 같습니다.
두 개의 다리, 그리고 아바이마을
속초 시내에는 빨간색 설악대교와 파란색 금강대교가 있습니다. 속초에 여러 뷰 명소들이 있지만 시내 뷰는 이 설악대교가 으뜸이라 생각합니다.
두 다리 사이에는 아바이 마을이 있습니다. 6.25 전쟁 중 북한에서 건너온 실향민들이 정착한 곳입니다. 두 개의 다리 사이는 고가도로처럼 높게 만들어져 있어 차로는 접근하기 까다롭습니다. 걸어서 접근한다면 중앙시장이 있는 시가지에서 아바이마을까지, 갯배로 편하게 왕복할 수 있습니다.
수산시장과 비슷하게 이곳저곳에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순대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지만 건물이나 거리에서 특별한 느낌이 오진 않습니다. 아, 그냥 음식 파는 골목이네 정도? 대단한 관광지를 기대하면 실망할지도요. 사실 1950년대 이후 생겨난 평범한 마을에 유니크한 건축요소를 바라는 게 이상한 거겠죠. 시대가 시대인데 초가집 기와집 그대로 다시 만들어서 살 것도 아니고 새 마을에 살기 편한 현대식 주택이 지어진 게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오징어순대와 냉면을 시켰습니다. 혼자 먹기에는 많은 양이지만 순대만 먹기에는 좀 그래요. 밥 없이 반찬만 먹는 느낌입니다. 오징어순대는 이렇게 계란 옷을 입혀 지져내는 스타일이 있고 그냥 바로 쪄서 잘라내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오리지널은 후자이지만 전 그래도 전자가 좋네요. 계란+식용유 조합은 일단 기본적인 맛과 풍미는 보장하니까요.
아바이 마을에서 시내 동명동으로 연결되는 금강대교. 여기도 아파트 공사중입니다. 롯데캐슬이라나 아이파크라나……
반대편에는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입니다. 하얀 크루즈가 꽤 오랫동안 머문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 주기장에 오랫동안 박혀있던 비행기들이 떠오릅니다.
영금정과 속초 북쪽 해안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미리 맡깁니다. 여행시즌도 아니고 코로나로 뒤숭숭해 숙소가 참으로 조용합니다. 결국 이번 여행은 도미토리룸을 혼자만 썼습니다.
북쪽 고향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수복탑의 모자. 여기서 더 걸어가면 동명항과 영금정이 나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멀지 않은 바닷가에는 배에서 갓 내린 생선을 파는 자그만 시장이 있습니다. 생물이 여기저기 잔뜩 있는데 의외로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길쭉한 생선은 까나리 같아보이네요.
외옹치와 더불어 속초 바다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영금정입니다. 영금정靈琴亭,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금琴)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금정은 바위 위나 아래쪽의 정자가 아니라 이 지역의 거대한 암반을 통틀어 일컫는 이름입니다. 예전에는 설악산의 울산바위처럼 웅장한 암반이었다고 하는데 일제시대 속초항이 개발되며 많은 부분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위에서 바라본 해돋이 정자. 바다가 정말 코 앞입니다. 강원도의 해수욕장들은 기본적으로 파도가 서해, 남해보다 강합니다. 하지만 그 모래해변과 이 암석해변의 파도는 차원이 달라요.
거세게 치는 파도 때문에 해수면엔 온통 흰색 물거품이 가득합니다. 가끔씩 일어나는 큰 물결의 끝자락이 얼굴을 쓰다듬고 사라집니다. 한참을 멍 때리고 보게 돼요. 일어났다가 가라앉았다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동명항 방파제는 속초 해돋이 명소 중 하나입니다. 해수욕장도 좋지만 일단 속초 시내에서 가까우니까요.
영금정 근처의 동명항과 주변 거리.
등대 전망대는 바로 옆입니다. 전망대 자체는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만 그래도 안올라가볼순 없죠. 계단이 높고 험합니다. 내일 올라갈 울산바위 등산로를 미리 연습하는 셈 치기로 합니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북한땅에 있는 금강산까지 보입니다. 전망대 밑에서는 거의 안보이지만요. 아쉽네요. 바다 뷰 자체는 영금정이 낫습니다. 바로 앞의 8~90년대 스타일 맨션들이 지금은 그렇게 예쁘진 않거든요. 나중에 2~30년 뒤에 이런 건물 다시 보면 클래식해서 마음에 들지도요. 그때까지 남아있을진 미지수지만요.
등대 해수욕장과 장사항
영금정와 등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등대해수욕장과 포차거리가 나옵니다. 평범한 관광지같은 속초해수욕장과 다르게 시골 항구에 딸린 해변 냄새를 물씬 풍깁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 때문에 아직 가성비 좋은 가게들이 남아있는 장사항입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다른 숙박객이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물어보고 같이 해산물을 먹을까 했는데…. 혼자 떠난 여행은 이럴 때 조금 아쉽네요.
영랑호
속초 시내 북쪽에 있는 영랑호입니다. 삼면이 시가지라 어딜 둘러봐도 건물이 보이는 청초호와 다릅니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청초호. 대부분 자연인 영랑호 둘 다 멋있지만요. 중간에 보이는 높은 빌딩은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리조트입니다. 영랑호까지만 산책하고 다시 속초 시내를 향해 발걸음을 돌립니다. 많이 걸어서 그런지 배가 일찍 꺼지네요.
동명동성당
등대 및 영금정과 멀지 않은 언덕에 있는 동명동 성당. 뷰 맛집으로 알려져 있긴 한데 전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바다를 보기에는 영금정이 훨씬 예쁘고 시내를 보기에는 설악대교가 더 낫거든요. 하지만 건물 자체는 예쁩니다. 유럽 어느 시골마을에서 옮겨놔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거에요.
중앙시장, 그리고 속초 시내
속초 시내의 중앙시장은 벌써 사람들이 와글와글합니다. 다행히도 마스크를 안 낀 사람은 한 명도 못봤어요.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린 곳은 대게를 파는 가게입니다. 금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몰렸습니다. 그 중 50%는 손에 닭강정을(만석이나 중앙), 25%는 대게나 홍게 포장 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25%는 구입 예정인 사람들이라 아직 손이 비어있는 거겠죠?
대게를 찌고 손질하는 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한꺼번에 튀겨서 양념에 볶는 닭강정보다 곱절은 소요될 거에요. 그래서 닭강정보다 구매하는 사람 수 자체는 적지만 줄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또 그런 줄이 있으면 이게 뭔가…. 대단해서 줄 서있는건가.. 싶어서 다른 사람들이 몰려오지요. 홍게는 kg당 7만원, 대게는 9만원 언저리입니다. 전반적으로 서울보다 싸진 않습니다. 그래도 기분이죠.
튀김, 지짐 냄새는 전통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거리가 꽤 멀어도 순식간에 사람을 잡아끌어요. 사실 전 시장 튀김은 그렇게 선호하진 않습니다. 튀김옷이나 재료 퀄리티가 너무 복불복이라서요. 어쨌든 이 속초의 다른 명물인 튀김은 여기 말고 원조 대포항에서 내일 맛보기로 합니다.
속초 시내 닭강정은 1강 1중 체제입니다. 만석닭강정이 부동의 1강. 아마 다른 닭강정 판매량을 다 합쳐도 만석닭강정 따라갈 수 없을거에요. 그리고 그 다음 잘나가는 곳이 중앙닭강정. 여긴 중앙닭강정 중앙시장점입니다.
닭강정이란 음식은 마케팅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식어도 바삭바삭한, 식어야 맛있는’. 사실 닭강정도 갓 만들어서 뜨거울 때 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속초에선 그렇게 먹기 힘들지만 인천 신포시장가면 바로 볶은 닭강정을 먹을 수 있는데 진짜 환상적인 맛이에요. 어쨌든 이 마케팅 덕분에 포장판매도 하고 택배판매도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바로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덜어주고. 신의 한수입니다.
닭강정은 마지막 날, 서울로 돌아가기 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어차피 포장해서 식혀서 먹는 음식이니까 그렇게 먹어도 괜찮으니까요. 속초 내부 일정에서는 여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식당들 위주로 돌아다닙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수산시장이 펼쳐집니다. 거의 대게, 홍게, 킹크랩만 취급하는 위쪽보다 훨씬 다양한 어종, 해산물이 있습니다.
백년 가게
속초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몇몇 가게에 이렇게 백년가게란 인증이 붙어있습니다. 진짜 백년 된 이상 가게만 주는 건 아니고 몇십년 역사가 있는 몇몇 가게들에게 발급해준 스티커에요. 몇 개의 식당, 서점, 제과점 등등이 있는데 제가 고른 곳은 막국수집입니다. 백년가게라고 퀄리티가 보장된 건 아니지만요. 아, 여기는 맛있었습니다.
면, 뜨거운 육수와 차가운 육수가 따로 제공됩니다. 뜨거운 육수는 사골 국물. 차가운 육수는 면을 먹다가 중간에 부어먹는 사골동치미 국물입니다. 면 위에 흩뿌려진 김가루와 참깨, 그리고 양념장에 들어간 참기름 향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사실 이 함흥막국수도 퓨전음식입니다. 강원도 음식인 막국수에 함흥냉면식 회무침을 얹어낸 거니까요.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습니까 맛만 있으면 장땡이지. 김치피자탕수육도 맛있기만 하잖아요?
밥을 먹고 향한 곳은 문우당서림. 여긴 이번에 처음 왔어요. 또다른 유명한 서점, 동아서점은 마지막 날 가보기로 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외관에서 벌써 아, 여기 심상치 않은 가게구나 하는 게 드러나요.
입구에는 요즘 나오는 트렌디한 잡지들을 비치했습니다. 층고나 건물 인테리어는 얼핏 보면 평범한 서점입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구경할수록 아, 여기 진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꾸린 공간이란 게 느껴집니다.
문우당 서림의 특이한 점은 베스트 셀러 코너가 아예 없다는 거에요. 과거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정보가 한정적이었을 땐 이런 베스트셀러 코너의 역할이 막중했습니다. 또 책을 그렇게 많이 접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가가기도 쉽구요. 하지만 문우당 서림을 찾아오는 활자 매니아들에게는 그런 베스트셀러 코너가 딱히 필요없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었습니다.
대신 아일랜드 매대별로 놓인 추천도서 코너가 베스트셀러 역할을 일부 수행합니다. 직원들이 테마에 맞춰 책들을 큐레이션했고 그 위엔 어떤 의도로 진열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가구, 음악, 인테리어, 여행. 이런 코너마다 적힌 직원들의 말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네요.
문우당서림의 시그니처 포인트, 2층과 이어지는 계단입니다. 계단 벽면이 활자로 빼곡합니다.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서점 외부의 자투리공간을 잘 활용해 문구점으로 만들었습니다. 물건들을 그냥 아무 공장에서 떼오지도 않았구요. 아트박스나 핫트랙스 같은 대규모 문구류 가게들과도 달라요. 책을 넘어선 글자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옆에 딸린 작은 문구점은 목,금,토,일. 정오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제한적으로 운영합니다. 시간을 맞춰 가셔야 해요.
가위, 지우개, 자, 편지지, 연필. 규모는 작지만 문구류계의 명품 편집샵입니다.
근처에 있는 베이커리 가루에서 원준이엉덩이빵도 사먹어봅니다. 많이 배불렀긴 한데 오늘 많이 걸었고 또 내일도 많이 움직일거니까요. 원준이엉덩이빵, 이름 참 귀엽지 않나요?
쫀득한 빵 안에는 크림이 수북히 들어있습니다.
속초의 또다른 명물인 칠성조선소입니다. 어두울 때 오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청초호 북쪽에서 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과거가 남아있는 미니 박물관으로서의 가치가 더 큰 곳이에요.
많은 한국 관광지들이 근본없다고 비판을 받곤 합니다. 비슷한 빵, 그럴듯한 벽화거리, 판박이 케이블카.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공간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아, 그래도 한국 여행산업은 발전하고 있구나. 더 발전된 것, 새로운 것, 효율적인 것을 위해 달려가던 사람들이 이제 우리의 과거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포스팅했었던 을지로의 힙한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칠성조선소는 약 70년 전 속초항에 세워진 회사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와이크래프트보츠란 회사로 레저선박을 만들고 있고요.
보존된 옛날의 흔적들과 청초호 너머로 보이는 신시가지. 카페도 옆에 딸려있는데 커피는 그저 그랬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공장스타일이긴 하지만 조선소의 클래식한 느낌과 다른 현대적인 디자인이었구요. 그래도 이런 좋은 장소에 대한 관람료로 충분한 값어치가 있습니다.
속초의 밤은 일찍 찾아옵니다. 겨울이 찾아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는 해가 태백산백 너머로 빨리 숨어버리는 탓도 있겠지요. 내일 일정은 바쁩니다. 혼자서 포차거리 가기에는 좀 무리고 방파제에서 맥주나 한 병 깔까 하다가 일찍 방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의 루트
속초고속버스터미널 ~ 속초해수욕장 ~ 아바이마을 ~ 영금정 ~ 등대해수욕장 ~ 장사항 ~ 영랑호 ~ 중앙시장 ~ 함흥막국수 ~ 문우당서림 ~ 베이커리가루 ~ 칠성조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