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태국 여행지 정리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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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지역별로 나눠지는 태국 여행지
이번 글에서는 태국 여행지를 지역별로 분류하고 정리하겠습니다. 한국의 5배가 넘는 넓은 태국 땅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북부, 북동부, 중부, 남부로 나뉘는 4지방 체계를 사용합니다. 그게 제일 직관적이더라고요. 방콕이 있는 중부, 치앙마이가 있는 북부, 이싼 지방이라 불리는 북동부, 그리고 말레이 반도로 내려가야 나오는 남부입니다. 단 여기서 나오는 지역들은 정말,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넓디넓은 태국에는 수많은 관광지가 있고 이게 절대 전부는 아니에요.
중부
중부는 태국의 심장입니다. 태국 여행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전반적으로 평야며 3~5월이 가장 건조하고 덥습니다. 이후 6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에 해당되는데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지는 않아요. 거세게 그리고 자주 내렸다 그쳤다 하는, 통칭 스콜이 찾아오는 시즌입니다. 11월부터 2월은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강우량도 적은 건기입니다. 이 때가 여행에 가장 적합한 시즌으로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갑니다.
방콕
태국의 수도이며 압도적으로 커다란 도시입니다. 방콕은 아시아에서 관광으로 가장 유명하며 그 명성에 걸맞게 방대하고 풍부한 인프라를 자랑합니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가방 하나만 메고 몰려오는 카오산로드. 새벽 사원 왓아룬, 태국 왕실의 궁전 왓 프라깨우 등 화려한 전통 건축물. 파라곤, 아이콘, 센트럴 월드처럼 웅장하게 솟아오른 쇼핑몰. 다양한 종류의 시티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펍과 루프탑 바. 하지만 콘크리트 빌딩 아래 길거리에는 소소한 로컬 식당들까지. 방콕에는 자연을 제외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다른 태국 여행지와 다르게 방콕은 이 도시의 진짜 이름이 아닙니다. 태국 사람들은 크룽텝 마하나콘, 줄여서 크룽텝이라 부르죠. 원래 그 뒤에 이름이 줄줄이 달려서 한글로는 68자, 태국어로는 자모음 포함 거의 140자 가까이 되는 긴 이름을 자랑하고요.
파타야
태국을 대표하는 휴양지라는 유명세에 비해 정말 작은 동네입니다. 방콕에 없는 바다를 담당하죠. 방콕 서쪽의 에카마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반에서 두 시간. 이 해양도시 파타야에는 수많은 호텔과 풀빌라들이 있습니다. 가격도 방콕의 같은 급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 편이고요. 휴양지답게 인근에 이런저런 테마파크도 많습니다. 와인농장, 황금절벽사원, 농눗정원, 그리고 트랜스젠더 쇼까지.
그러나 파타야 시내에 붙어있는 파타야 해변은 수질이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열대 바다에서 바라는 그런 물을 찾아가려면 좀 외진 해변이나 섬까지 찾아가야해요. 대표적인게 30분 배를 타고 가야 나오는 꼬란 섬이에요. 파타야에는 꼬란 말고도 여러 섬이 있는게 그런 섬들을 요트를 빌려 돌아다니는 호핑투어도 인기고요.
또 파타야는 어떤 면에서는 방콕을 능가하는 섹스 관광지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파타야 해변, 그리고 워킹스트리트. 유명하죠.
아유타야
아유타야는 현재 태국의 전신이 되는 중근세의 통일왕국입니다. 그 이전, 쑤코타이 왕조 때는 지역의 중심이 더 북부에 있었죠. 하지만 과거의 명성에 비해 현재 인구는 5만 정도로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주요 컨텐츠는 유적입니다. 방콕과도 거리가 100km가 채 안될정도로 가까워요. 그래서 아유타야는 오래 관광하기보단 방콕에서 당일치기 투어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낭-후에의 관계와 비슷하겠네요. 물론 다낭과 방콕을 비교할 순 없지만요.
칸차나부리
태국과 미얀마 사이에 있는 이 지역은 남북으로 다우나 산맥의 남쪽 끝자락을 끼고 있습니다. 산맥의 근원에 가까운 태국 북부만큼 험하지는 않지만요. 수도권에서는 산과 계곡을 찾아 동쪽 경기도 동부나 강원도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죠. 방콕에서는 칸차나부리가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멀지 않으니 가평, 양평 정도가 적당할까요?
과거, 일본군이 버마(미얀마)와 인도를 침공하기 위해 칸차나부리에 놓은 콰이강의 다리가 유명합니다. 계곡을 지나는 기찻길로 그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포로들이 죽어나갔기에 죽음의 다리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방콕과 가까운 칸차나부리 시내에서는 그리 특별한 경치나 볼거리를 찾기 힘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좀 더 들어가면, 그래서 에라완 국립공원까지 도착한다면 그때부터 구릉지, 산지로서 칸차나부리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후아힌
후아힌은 타이 만 서쪽, 즉 파타야의 맞은 편에 있습니다. 태국 왕실의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힐튼, 메리어트 같은 유명한 호텔도 있고 야시장, 수상시장도 있고 전반적으로 파타야보다 멀고 조용합니다. 외딴 지역 느낌이 나요. 나쁜 말로 하면 심심한거겠죠?
북부
북부는 많은 태국 여행지 중 산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평야지대가 대부분인 중부와 다르게 그 세가 험해요. 태국 최고봉인 해발 2,575미터의 인타논 산도 여기에 있습니다. 북부의 겨울은 선선합니다. 위도도 북쪽이고 또 산지이기도 하고. 하지만 대륙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지 않는다는 건 대륙의 먼지 또한 찾아온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이쪽은 산불도 잦고요. 여행에 최적화된 시즌인 겨울이지만 대기 질이 항상 좋지 않다는 건 약간의 단점입니다.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로 산지 사이의 분지에 위치합니다. 아, 인구가 아니라 지역 균형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2위요. 실제로 치앙마이는 인구 15만도 안되는 작은 도시입니다. 치앙마이는 전반적으로 산지인 태국 북부를 상징하는 여행지에요. 현재의 싸얌 왕국이 생기기 전, 몇 백년 전의 랏나 왕국이 있던 곳이고요. 때문에 사찰, 사원의 밀집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프라싱 사원, 왓 쑤언덕(hill 아님), 체디 루앙 사원. 또 발길을 멈춰 세우는 다양한 시장까지. 때문에 치앙마이는 매년 100만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옵니다. 이건 15만 인구의 여섯배가 넘는 수치죠.
때문에 그 외진 위치에 비해 다양한 여행 인프라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일단 게스트하우스나 장기 숙소 같은건 기본이고요. 엠갤러리, 아난타라, 두짓, 샹그릴라, 르 메르디앙 등 유명한 호텔들과 트레킹, 번지점프, 암벽등반 등 여러가지 액비비티가 여행자들을 기다립니다.
빠이
치앙마이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3시간 30분을 더 가야 빠이가 나옵니다. 행정구역도 달라져요. 메홍손 짱왓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태국 여행지 중에서 가장 외진 구석에 있는 지역입니다. 사이즈로 따져도면 제일 작고 아담해요. 치앙마이는 산골 ‘도시’였죠? 여기는 그냥 산골 ‘마을’이니까요. 별 특별할게 없는 장소에 알음알음 여행자들이 하나씩 모이면서 빠이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갔습니다. 휑한 마을, 더위가 가시는 저녁이 되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튀어나옵니다. 한량기질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겁니다.
치앙라이
치앙마이와 이름이 비슷한 치앙라이. 치앙은 도시를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여기도 치앙마이처럼 청색사원, 화이트 템플 등 불교 유적지들의 빈도가 굉장히 높아요. 특히 백색사원 입구에 있는 지옥 조형물이 그 으스스함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치앙라이는 라오스, 미얀마와의 국경 가까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라오스 서부, 미얀마 동부, 치앙라이가 있는 태국 북부 사이를 선으로 그으면 삼각형 모양이 완성되는데 과거엔 이 지역이 정말 유명한 마약생산지였어요.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하죠. 그 벌어들인 돈은 지방 군벌의 주머니로 들어갔고요. 다행히도 태국이나 라오스에서는 다른 작물 재배를 유도하거나 하는 식으로 그런 마약 재배를 많이 끊어냈다고 합니다.
남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다시 남쪽으로 뻗어나간 말레이 반도. 태국 남부는 그곳에 속합니다. 남부는 태국 여행지 중 바다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중부의 바다 여행지들, 파타야나 후아힌이 유명하긴 해도 종합적으로 보면 푸켓, 끄라비, 코사무이 3단콤보에는 모자라죠. 한편으로는 다른 종교인 이슬람과 마주하고 있는 곳으로 푸켓에서 더 내려간 파타니 같은 지역은 치안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이 지역의 계절은 북쪽보다 더욱 더 단순합니다. 적도에 더 가깝기 때문에요. 우기와 건기. 그런데 반도 서부의 푸켓, 끄라비와 동부의 코사무이의 시즌이 약간 다릅니다. 서쪽은 4~10월이 우기, 동쪽은 9~12월이 우기에요.
푸켓
푸켓은 전통적인 허니문 여행지입니다. 모든 태국 여행지를 통틀어 방콕과 함께 가장 유명한 곳이에요. 심지어 푸켓이 태국 남부에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푸켓이 유명하다는 건 알죠. 푸켓은 말레이 반도 서부, 인도양 연해의 섬으로 그 크기는 543km2. 제주도 면적의 30퍼센트 정도에요. 비슷하게 동남아시아 최고의 휴양지인 발리에 비하면 10% 정도밖에 안됩니다. 동남아시아 이퀄 저렴한 물가라는 생각을확 깨버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비싼 물가로 유명해요. 물론 그 비싼 물가는 좋은 자연환경과 위치에서 나오는 거지만요. 서쪽의 빠퉁비치가 일종의 메인 해변이지만 그 외에도 아름다운 백사장과 바다가 섬 곳곳에 있습니다.
끄라비
끄라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묵직하게 서 있는 암벽과 크리스탈처럼 맑은 옥빛 바다입니다. 푸켓보다 (조금) 덜 유명하지만 더 깨끗하고 덜 개발되었지만 더 조용합니다. 꼬 피피, 아오낭, 라일레이 해변 등 개발되거나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여행객들을 기다려요. 푸켓 섬과는 가깝습니다. 때문에 끄라비 공항이 있긴 해도 푸켓 공항에서 픽업차량을 이용해 끄라비로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국에서는 끄라비 직항은 전세기가 기간 제한적으로 운행했었으니까요.
코 사무이
푸켓과 반대로 말레이 반도 동부에 위치한 섬입니다. 맑은 바다나 빛나는 백사장, 원시림 이런 건 푸켓이나 끄라비에도 다 있는 거구요. 사무이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하면 역시 풀문파티겠죠. 정확하게는 코 사무이 약간 북쪽의 코 팡안입니다. 풀 문은 말 그대로 꽉 찬 보름달이 뜨는 날을 뜻합니다. 섬에서의 광란의 축제 하면 뭐가 생각나지 않으세요? 바로 지중해의 스페인 이비자 섬이죠. 이런 스타일의 축제 문화는 서양에서 건너온 것이니만큼 사무이 코 팡안의 풀 문 파티도 주류는 웨스턴들입니다.
북동부
북동부 지방은 북동부라는 말보다 이싼이라는 지방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데 라오스는 대부분이 산지 지형이구요. 평야 국가인 캄보디아도 딱 여기 이싼과의 사이에 산맥이 형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동북부 있간 전체가 일종의 커다란 분지입니다. 동북부는 태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에요. 경제력이든 여행 인프라든요. 몇천만에 달하는 태국 관광객 중 극히 일부만이 이 동북부에 방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국 어디를 여행하든 이싼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음식에서요. 대표적인 이싼 음식이 바로 풋 파파야 샐러드인 쏨땀입니다.
나콘라차시마
나콘은 중요하고 높은 사람이 있었던 도시에 붙은 접두사입니다. 그런 접두사가 붙은 나콘라차시마는 이싼의 관문이자 가장 큰 도시에요. ‘코랏’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는 치앙마이와 비슷한 15만 가량으로 아주 많진 않습니다. 하지만 빅씨마트나 터미널21 같은유명 쇼핑몰과 마트들은 다 들어와 있어요. 지역 자체가 평지인 관계로 액티비티나 볼거리는 다른 태국의 메이저 여행지보다 모자란 편이고요.
방콕과 나콘라차시마 사이에 있는 카오야이 국립공원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넓이가 무려 2,168km2. 서울의 약 3.5배에 달하는 광활한 공원으로 매년 1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원숭이, 코끼리, 사슴, 도마뱀, 호저 등 열대 동물은 덤이고요. 태국의 국립공원에는 캠핑 준비가 잘 되어있어요. 그래서 따로 호텔을 예약하는 것보다 공원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