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시 인사동 루프탑 바와 부대시설, 그리고 야경 (2)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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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시 픽업
간단한 조식 제공, 미니 짐, 공용 작업공간까지 모든 것을 소화하는 장소가 2층의 목시 픽업입니다. 상주하는 직원은 없어서 지하철처럼 룸 키를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에요. 게시판이나 폴라로이드 스타일의 사진이 마치 게스트하우스 로비 같습니다.
바벨 없이 덤벨만 구비된.
3성급 호텔 치고는 꽤나 종류별로 갖춰져 있고 다 새 것이라 깔끔해요. 원룸처럼 좁긴 해서 딱 하나씩만 있지만요. 러닝머신도 하나. 사이클도 하나. 스텝퍼도 하나. 벤치도 하나. 왠지는 모르겠지만 복싱 글러브도 있습니다. 샌드백은 없습니다.
웬만한 카페보다 낫…나?
피트니스 반대쪽 공간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곳까지 핑크빛 조명으로 깔아놓으면 공부나 작업하기에 힘들겠지요. 눈이 편안한 주황색 빛이 깔린 공간입니다. 앞쪽엔 스타벅스처럼 콘센트가 있는 긴 테이블이. 안쪽에는 일반 카페처럼 낮고 작은 테이블에 여러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즉석식품과 생활용품 몇 가지가 들어있는 자판기도 있고 커피 머신, 전자레인지가 있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같죠?
안쪽 공간입니다. 1층보다 여기가 플레이목시란 이름이 더 어울리네요. 예쁘게 꾸며져 있는데 용도가 살짝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공부를 하기엔, 공부할 목적으로 호텔에 오진 않을거고요. 낮 시간대에 업무를 봐야 하는 출장 비즈니스맨들은 목시보단 더 업무지구나 교통의 핵심지구에 있는 포멀한 호텔을 찾겠죠. 친목 도모에는 뭐라도 마실 수 있는 16층 루프탑 바가 좋을거요.
지하 1층에 코인세탁기와 다리미, 수하물 보관소가 있습니다. 2층의 목시 픽업도 그렇고 제한된 예산 안에서 서울 도심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젊은 여행자들에게 어울리는 호텔이네요. 장기 여행자들에게 유용하겠지만 1~2박 짧은 숙박에는 좀 애매합니다. 아, 그리고 회의실도 있어요.
Bar MOXY의 진짜 모습
목시를 상징하는 컬러는 블랙과 핑크. 어스름이 찾아오고 네온사인이 켜지면 그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안주와 술, 아니 술과 안주
간단한 피자와 튀김 종류를 제공합니다. 오징어튀김 그런 거 아니고 감자튀김이나 버팔로 윙 같은거요. 그러고보니깐 시장 스타일 닭튀김 안먹은지 참 오래됐네요. 솔직히 버팔로 윙보단 시장닭튀김이 훨씬 맛있죠. 제가 주문한 칵테일은 러블리하고 스윗한 No.4입니다. No.3 논알콜 버전은 아까 체크인 하면서 웰컴드링크로 나왔었죠?
도수는 꽤 셉니다. 혼자 마셔서 더 알콜이 잘 오르는 걸까요? 가격은 18,000원인데 룸레이트에 비하면 꽤 비싼 편입니다. 5성급 호텔의 바의 칵테일이 한 잔에 3,4만원 정도 했으니까요. 호텔 등급이나 가격 생각 안하고 그냥 루프탑 바라 생각하면 그럴듯한 가격이고요. 목을 살짝 적신 다음 잔을 들고 밖으로 나가봅니다.
A Night in Seoul
낮에도 감탄했던 뷰인데 그건 밤에 비하면 오직 절반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하트 사이로 조명이 켜진 남산타워와 을지로. 저 높은 빌딩들은 대부분 대기업과 중견기업 본사들이죠. 저런 곳 직원들은 야근하다 바람 쐬러 옥상 올라가면 항상 이런 뷰를 볼까요?
몇 년 전 드라마 미생에서 나오는 옥상 씬이 그렇게 멋있더라고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서 장그래를 갈구는 김대리….. 요샌 그런 옥상들이 안전 문제 때문에 다 폐쇄됐으려나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 그리 오래 있진 못했구요. 삼십 분 정도 칵테일을 홀짝거리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다시 방으로 내려옵니다. 계산은 후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