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TM6 입출국 카드 분실 후 재발급 후기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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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tm6란? 그리고 그걸 분실했다면?
태국 tm6라는 정식 명칭으로 부르니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거에요. 태국에 입국할 때 비행기에서 쓰는 이게 바로 태국 tm6입니다. 입출국카드. 일반적인 단기 여행에서는 별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 잃어버려도 공항에서 다시 나눠주거든요. 그리고 여행에서 이걸 쓰거나 보여줄 일도 없고요. 하지만 이게 꼭 필요할 때가 있으니 바로 비자를 연장해야할 경우입니다.
저는 이때까지 계속 무비자 단기여행만 다녔기 때문에 태국 tm6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사관의 공식 비자를 받아서, 또 태국 내에서도 이민국에 가야 하는 STV비자를 받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습니다. 아 잃어버리면 X되는구나.
태국 tm6는 작아요. 여권 사진보다 조금 더 큽니다. 그래서 확실하게 보관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잃어버릴지 몰라요. 특히나 서류 사이에 대강 끼워둔다거나 하면요. 저도 STV비자 입국 후 자가격리를 끝내고 숙소를 옮기며 정신없는 과정을 거쳤는데, 그 와중에 tm6를 분실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어요. 택시였나? 아니면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돈을 낼때였나? 지갑에 대강 끼워뒀는데, 비자 연장 관련 서류를 준비하며 한참 뒤에 태국 tm6가 없는 걸 깨달았거든요. 이게 첫번째 삽질이고요. 잘 몰라서, 낯설어서 저는 몇 번의 삽질을 더 거쳐 tm6를 재발급받았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삽질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 가이드를 작성합니다.
공항에 가면 tm6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
위에 말씀드렸듯 출국할 때 태국 tm6를 잃어버렸다면 다시 작성하라고 나눠주죠. 그 기억을 가지고 공항철도를 타고 수완나품 공항으로 갔습니다. 비싸긴 오지게 비싸고 오래 걸리긴 드럽게 오래걸립니다. 아까운 돈 200바트를 써가며 공항에 갔는데, 여기서는 태국 tm6 종이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경찰서로 가라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개별 태국 tm6에는 고유한 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이 번호를 통해서 이 외국인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국했나 관리하는 것이지요. 출국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나갈 사람들이니 그냥 새로 번호를 줘도 상관이 없지만 이미 체류중인 사람들은 그 번호를 통해 관리되고 있으니 새로 종이를 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태국 tm6를 분실하신 분들 중 곧 출국하는 사람이면 공항에서 새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류중인 신분으로 비자 연장을 위해 재발급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공항에 가면 안됩니다. 먼저 경찰서로 가야 합니다.
로컬 경찰서로 가기
아무래도 호텔이나 콘도가 밀집된 통로 경찰서가 가장 유명한데요. 꼭 거기가 아니라도 괜찮아요. 구글맵에 police라 치면 동네별로 여러 경찰서가 있어요. police booth나 교통경찰 말고 그냥 police 적힌 곳으로 가면 됩니다. 가서 I lost tm6 하면서 휴대폰으로 사진 보여주면 거기서 이런것 저런것 물어봐요. 어디서 잃어버렸냐 등등요. 어설픈 태국어보다는 영어가 훨씬 잘 통합니다. 그렇게 빡빡하진 않고요. 이런거 저런거 답변하면 서류를 한 장 줍니다. 인터넷에 수수료 100바트 있다고 했는데 제가 간 경찰서는 따로 돈을 받진 않더라고요. 이 분실 증명서가 있으면 일단은 1단계 통과입니다.
이민국 가기
방콕에는 두 가지 이민국이 있습니다. 쨍와타나, 무앙통타니. 새로 세워지고 업무분담이 바뀌고 이전하고 이런 과정 때문에 굉장히 헷갈려요. 비슷한 이민국 업무지만 STV 비자 연장은 쨍와타나에서 하고 tm6 재발급은 무앙통타니에서 하고.
다행인 건 둘 사이의 거리가 그렇게 멀진 않다는 것. 저처럼 tm6를 분실하는 무식한 사례가 그렇게 많지는 않더라고요. 일단 stv비자 연장은 쨍와타나에서 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쨍와타나로 갔습니다. 승전기념탑에서 에어컨 버스 타고 락시 IT스퀘어까지 22바트. 그리고 다시 거기서 오토바이 타고 쨍와타나 이민국까지 40바트. 그런데 여기 와보니 tm6 재발급은 카운터 K에서 한다고 하네요.
카운터 K가 어디야? 단순히 카운터라고 해서 쨍 와타나의 다른 구역이 있나? 싶어서 둘러봤는데 아무리 봐도 없습니다. 그제서야 검색해보니 이민국의 카운터K는 무앙통타니에 있다고 하네요. 이민국 앞에 줄서있는 택시를 타고 무앙통타니 가달라고 하니 100바트를 달라고 합니다.
무앙통타니에서는 그럭저럭 수월했습니다. 여권 복사한거랑 분실 증명서랑 내고 조금만 기다리니 뚝딱 재발급되는 tm6. 아래쪽에 원래 번호 줄 긋고 제가 기존에 발급받았던 번호를 새로 적어놓은 게 보이시죠? 이걸 쬐끄만 걸 다시 받기 위해 저는 그 고생을 했습니다. 참 허탈하더라고요.
결론
우여곡절 끝에 재발급받은 입출국카드. 3일이 소요되었습니다. 공항 간다고 버린 하루, 경찰서 가는 하루, 이민국 가는 하루. 다행인 건 두 이민국 사이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아서 쨍 와타나에서 바로 택시 타고 무앙통타니로 갈 수 있었다는 거에요. 물론 시간은 아슬아슬했지만요. 이민국 업무 종료 시간은 3시 30분이라 경찰서를 아침 일찍 갔다가 바로 이민국으로 가면 하루만에 재발급이 가능할겁니다. 전 늦장부린다고 오래 걸렸지만요. 확실하게 관리해서 안잃어버리는게 최고입니다. 지갑에 대충 넣고 방치하지 말고 확실하게 안전을 기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