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디럭스 코너룸 리뷰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포스팅 목차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숙박 개요
- 숙박일자 : 2021년 2월 4일
- 이용 패키지 : 스프링 투 고(객실 + 조식 + 애프터눈 티 세트)
- 가격 : 20만원 가량
-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동 경인로 662
- 웹사이트 바로가기
신도림은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서울 서남부 최고의 교통 중심지입니다. 인천, 경기도 남서부, 금천구와 구로구에서 올라오는 막대한 인구가 2호선을 통해 서울 곳곳으로 퍼지는 장소니까요. 그 신도림 역사에는 크게 두 건물이 붙어있습니다. 하나는 테크노마트. 여기에 사진 왼쪽의 빨간 격자가 있는 서부금융센터가 테크노마트의 구성 건물이구요. 다른 하나는 디큐브시티. 사진 중앙의 원통 모양 빌딩과 그 아래 붙은 크림 색 건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디큐브 시티의 낮은 건물은 현재 현대백화점으로 사용되고요. 오늘의 주인공인 쉐라톤 디큐브시티는 이 고층빌딩 상층부에 입주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이어지는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의 입구. 바로 앞은 현대백화점이에요. 입구 역시 현대백화점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초행이라면 조금 헷갈릴 수도 있어요. 사용하는 층수는 27층부터 41층. 그 중 체크인 플로어는 41층으로 제일 꼭대기입니다.객실은 그 중 29~40층이구요. 2~3층 정도 낮은 층에 로비를 배치하는 호텔이 있고 또 이렇게 꼭대기에 로비가 있는 호텔이 있는데, 전 이런 높은 층수의 로비가 좋습니다. 정말 넓은 이그제큐티브 룸이 아니라면 룸 창문 면적은 그 방의 너비로 한정이 되어 있잖아요. 하지만 고층 로비는 한 층 전체를 유리로 탁 터놨기 때문에 그 풍광이 정말 시원하니까요.
쉐라톤 디큐브시티에는 객실 총 269개, 그 중 스위트룸 12개가 있습니다. 41층의 리셉션 데스크는 그 자체만 보면 아담해 보입니다. 고층이다보니 저층 로비처럼 아예 천장을 웅장하게 뚫지 못해서 그런 거겠죠? 하지만 쉐라톤 디큐브시티는 그런 단점을 바깥 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풍경으로 만회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서남부 구로구와 저 멀리 금천구, 그리고 광명이 보입니다. 이쪽 동네는 여의도, 종로구나 중구, 강남처럼 핵심적인 업무지구가 아니라 대형 오피스 빌딩이 흔하지 않아요. 거의 다 어깨높이가 비슷한 아파트들이라 유난히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의 높이감이 부각됩니다.
로비의 절반 이상은 라운지 바로 사용됩니다. 위 사진이 금천, 광명 방향이라면 라운지 바는 관악산 쪽을 보고 있어요. 더 돌아가면 여의도까지 나올거구요.
디럭스 코너 룸에서
무난한 복도. 바닥의 카펫 패턴 한 두개를 제외하면 장식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원래 기능에 정말 충실하네요.
객실
객실 문을 등지고 촬영한 방의 모습입니다. 첫인상은 ‘조금 연식이 있구만?’ 면적은 38m2인데요. 프링글스 같은 건물 모양 때문인지 화장실이 조금 삐딱하게 생겼습니다. 또 그런 이유 덕분에 실제 면적보다 더 넓어보입니다. 동대문 JW메리어트 객실 사이즈가 이거랑 비슷한데 사각형보다는 다각형이 더 넓어보이죠?
제가 묵은 방은 3303호. 사진 우하단에 소화기 표시가 된 방이에요. 코너룸 중에서는 제일 작았습니다. 좌상단의 3314호는 제 방의 거의 두 배고, 우측의 3322, 3302보다 조금 작네요.
최근에는 지어진지 얼마 안됐거나 리노베이션을 근래에 끝낸 호텔들을 주로 다녔습니다. 침구류가 다 새 것인 호텔들이요. 그래서 그런지 새 것 특유의 느낌이 없는 쉐라톤 디큐브시티의 침구류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퀄리티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취향에 대한 아쉬움이요.
낮은 소파와 협탁은 TV와 창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거 되게 좋더라구요. 보통 호텔에서 유튜브 촬영할 때 조명때문에 애먹는 편인데 자연 채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서 뭔가 사들고 와서 먹기에는 약간 불편한 높이. 협탁도 작고 테이블은 벽과 붙어있고.
옷걸이가 가로로 달려 있는게 아니라 세로로 달려있네요. 두꺼운 옷들이 최소한 두 개 들어가야하는 겨울에는 조금 불편할지도요.
무난무난한 차와 커피들. 캡슐 커피가 있었으면 했는데 그것까진 무리였나봐요. 그래도 코너 룸인데. 한 단계 높은 등급인데, 그리고 5성인데….
화장실의 기둥, 아니 기둥의 화장실?
넓다란 화장실. 거의 웬만한 객실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화장실도 그냥 화장실이 아니라 되게 오피스처럼 생겼지 않나요? 중간에 기둥이 약감의 흠입니다. 아마 호텔 내부를 설계한 건축가도 저 기둥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을 것 같아요. 딱 중앙에 박혀있으니까.
세면대든 욕조든 변기든 뭐든 전반적으로 튀는 부분이 없어요. 객실처럼요. 또 그 객실은 창 밖으로 보이는 전경처럼 무난하죠.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에서 봤던 그 어메니티입니다. 르 그랑뱅. 현재 쉐라톤 전용으로 사용되는 어메니티 브랜드에요.
눈길이 저절로 가던 세월의 흔적들. 어떻게 보수 공사가 힘든 거겠죠?
호텔 가운도 이 호텔이 언제 개업했는지, 어떤 모토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줍니다. 평범, 무난 그 자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거침과 부드러움 사이 딱 중간.
조금 빨리 만난 딸기시즌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의 미니 애프터눈 티 세트입니다. 객실 패키지에 ‘스프링 투 고’에 포함된거라 정식 세트보다는 약간 간단해졌습니다. 이건 체크인 할 때 데스크에서 먼저 물어봐요. 디저트들은 객실로 바로 가져다주는데 혹시 시간은 언제가 괜찮냐고요.
쉐라톤이란 브랜드에는 참 다양한 맛이 있어요. 둥글둥글하니 부드러운 감성, 어딘가 편안함이 느껴지는 단어의 어감. SH로 시작하는 첫 소리가 그렇고 TON으로 끝나는 살짝 시골 느낌의 접미사가 그렇습니다. 초콜렛에 박힌 로고와 브랜드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저 초콜렛 중간이 다른 호텔의 상징으로 교체되었다면 이런 부드러운 느낌은 안 났을 것 같아요. 콘래드나 하얏트, 더 럭셔리해질지언정요.
거창하게 늘어놨는데 맛은 보통이었어요. 달콤하니 씁쓸한 음료와 잘 어울리지만 그렇다고 기가 막히게 다음에 또 먹고 싶다! 이 정도까지는 아닌. 딸기 향이 많이 나긴 했지만 초콜렛이나 크림같은 다른 재료의 임팩트가 더 세서 입에서는 딸기가 부각되진 않았거든요.
아이스티와 아메리카노는 처음 체크인 로비에 있는 라운지 바에서 픽업해서 내려와야 합니다. 조금 불편한 포인트. 음료와 델리를 제공하는 부서가 달라서 그런가봐요. 체크인 하고 한시간 이내로 케잌을 먹을거라면 객실 내려올 때 바로 픽업해 내려오는 게 좋겠네요.
전반적으로 세월을 조금은 겪은 객실이지만 이 TV는 참 얇고 깨끗하고 선명하더라고요. 의도한 건 진 모르겠는데 좌측, 커피포트쪽 콘센트와 그 위 선반에 랩탑을 놓으니 HDMI 연결선 길이가 딱 맞더라고요. 제 원래 방에 있는 중소기업 TV보다 화질이 월등히 좋아서 넷플릭스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거실에 7,80인치 광활한 디스플레이가 있는 분이라면 별로 체감이 안 될 지도요.
신도림의 야경은 확실히 조금 삼삼한 맛이 있습니다. 빌딩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들 보면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색은 비슷하지만 그 압도적인 빽빽함과 높낮이의 변화로 유명한 케이스. 뉴욕 맨해튼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오색빛 조명으로 유명한 야경. 이런 건 상하이나 홍콩 같은 중국 스타일입니다. 서울 야경이 예쁘긴 하지만 이쪽 동네는 색, 높낮이 모두 통일되어 있어서 와 아주 예쁘다 이런 느낌은 안 드네요.
하지만 욕조는 좋았다
밤이 되고 배경이 어두워지자 흰 기둥은 더더욱 그 존재감을 발합니다. 두둥.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더 웅장해요.
하지만 머리를 기둥쪽에 두기 때문에 막상 욕조에 들어가면 기둥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천만 다행이네요. 욕조 높이가 창문에 비해 낮은 편이고 창턱과의 거리도 있어서 반신욕 중에는 밖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키가 2m 정도 되면 가능하려나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안락한 시간이었습니다. 창턱에 물이 튀지 않으니 책을 읽기도 편했고요.
전반적인 후기
여느 호텔이 그렇지만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는 특히 가격이 많이 요동칩니다. 30만원까지 올랐다가 조금 있으면 다시 1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지고. 저렴한 금액을 자주 보니까 비싸게 주고 가기에는 조금 손해보는 느낌인거죠. 또 다른 쉐라톤들이 그런 것처럼 약간 연식도 있어요. 이 주변에 높은 건물이 거의 없어서 뷰는 탁월합니다. 멋진 야경보다는 이 고도에서 주는 공간감이 포인트에요. 10만원 후반 ~ 20만원 초반대 정도면 기분 좋게 숙박할 수 있는 호텔입니다. 25만원 이상이라면 예산을 좀 더 많이 잡아서라도 한 등급 위의 고급 호텔을 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