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럭셔리가 좋으세요? 2곳의 JW메리어트 비교하기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포스팅 목차
JW 메리어트란 브랜드
오늘의 포스팅은 두 개의 JW메리어트 비교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JW메리어트란 브랜드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1위에 빛나는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이 거대한 그룹 안에는 30개가 넘는 수많은 호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그 브랜드들은 각자의 위치, 럭셔리, 프리미엄, 셀렉트 라인에 서서 외부의 다른 적들과, 또 한편으로는 내부의 가족들과 치열하게 싸웁니다.
JW메리어트는 7개뿐인 메리어트 럭셔리 라인 중 가장 스탠다드한 브랜드입니다. 창업자의 이름과 성을 그대로 딴 브랜드답게 럭셔리의 극한이라거나, 트렌디하다거나 이런 개성은 모자랍니다. 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럭셔리 호텔이에요.
메리어트 포트폴리오를 더 알아보고 싶다면 메리어트 호텔 브랜드 총정리 (1)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 오픈 – 2000
- 리노베이션 – 2018
- 객실 수 – 345 객실, 34 스위트
- 오너 – 신세계 조선 호텔
- 가격 – 디럭스 및 2020.12 기준 25만원부터
-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웹사이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 오픈 – 2014
- 객실 수 – 155 객실, 15 스위트
- 오너 – 주식회사 동승
- 가격 – 디럭스 및 2020.12 기준 18만원부터
-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웹사이트
위치, 그리고 건물
먼저 지역으로 본 JW메리어트 비교입니다. 특급 호텔은 이용객 수가 한정적이니만큼 들어서는 지역 또한 수많은 계산을 거쳐 까다롭게 선정됩니다. 호텔의 위치를 보면 아, 이 호텔은 어떤 컨셉을 가졌구나, 어떤 고객층을 원하는구나를 알 수 있죠.
JW메리어트 서울은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역에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같이 지어졌죠. 3,7,9호선이 겹치는 대형 환승역에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 이용객, 신세계 백화점 고객까지 합쳐져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합니다. 한강과 이어지는 반포대교나 올림픽 대로 역시 일년 내내 차가 막히는 정체구간이구요. 강남 바로 옆이라는 물리적인 위치 자체는 좋습니다만 항상 혼잡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자동차로 가나, 지하철로 가나요.
33층이란 높은 건물이고 신세계 백화점과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면은 한강을 향해, 뒷면은 성모병원과 서리풀 공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리풀 공원을 넘어가면 서초역과 검찰청, 대법원이 나오구요. 바로 근처 관광지는 세빛섬과 반포 한강공원 정도? 여행의 중심으로는 조금 애매한 위치에요. 위로 길쭉한 도심형 호텔인데 JW메리어트 글자가 없었으면 오피스 같아보이기도 하네요.
반면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는 ‘음? 이런 호텔이 여기에?’ 하는 의문이 생기는 자리에 들어왔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동대문 시장과 상가들 사이에요. DDP가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동대문의 오래된 분위기를 날려버리기엔 모자랍니다. 종로에서 시작한 청계천의 끝자락이 JW메리어트 동대문에 닿구요. 이걸 거슬러 올라가면 광장시장이 나와요. 오래된 서울을 여행한다는 컨셉에 어울리는 호텔입니다.
지하철 편으로는 1,4호선 동대문 역 바로 앞으로 2,4,5호선이 교차하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과는 한 정거장 거리입니다.
최대 층수가 11층으로 꽤 낮습니다. 개발 규제가 있는 건지 이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들도 확 튀게 높은 곳은 없어요. 건물의 가로 폭이 높이에 비해 길어서 더더욱 납작해 보이구요. 대신 낮은 층수 덕분에 대부분의 객실에서 흥인지문을 눈높이로 마주보게 됩니다. 또 엇갈리게 나 있는 창문 배치, 밋밋한 단면에 입체감을 주는 둥근 돌출부 등 건물이 심심해보이진 않아요. 첫 인상은 낮아서 얘걔 싶은데 보다보면 예쁘게 잘 지은 호텔입니다.
호텔의 얼굴, 로비
이번 JW메리어트 비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점이 나타나는 로비입니다. 웅장하고, 또 윗층에서는 프라이빗함이 강조되는 서울. 그리고 옛 왕조의 유산과 정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1층의 로비와 8층의 리셉션 데스크를 분리시켰습니다. 로비에 들어오면 일단 높은 천장과 굵은 기둥에 압도됩니다. 로비 곳곳에는 한국과 외국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태원 그랜드 하얏트의 웅장함과는 다른 럭셔리에요. 8층의 데스크는 로비보다 좁습니다. 엘리베이터 정면이 아닌 우측 벽에 붙어있습니다. 나머지 공간은 라운지 카페인데 리셉션 데스크보단 오히려 그 라운지의 존재감이 더 큽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의 작은 건물 1층에 라운지 카페와 리셉션 데스크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좁은데다 천장도 낮아서 특급 럭셔리 호텔 같아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흥인지문이 보이게 전면으로 뜷린 큰 유리 덕분에 답답함이 조금은 덜합니다.
객실
객실로 본 두 곳의 JW메리어트 비교는 어떨까요? 고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곳이며 또한 가장 은밀한 곳입니다. 외관과 부대시설이 아무리 깔끔해도 객실이 아쉬우면 호텔에 대한 기억이 좋을 수 없죠.
룸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2018년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했습니다. 일단 방이 넓어요. 객실 면적은 37m2입니다. 보통 도심 호텔 더블룸 넓이가 20m2에 약간 모자라니 두 배 가까이 되는 셈이에요. 하지만 TV 아래쪽 데스크나 업무용 책상과 의자가 없고 일반 소파, 테이블만 있어 더 넓어보입니다. 약간 허전해 보일 정도로요. 하지만 객실은 거거익선이죠. 업무용 데스크가 없어 침대 안에 계속 박혀있기만 해도 그래도 시각적으로 넓은 게 시원합니다. 최첨단이다! 이런 기분은 없고 약간 단조롭지만 잘 관리된 객실입니다. 휴식하기에 좋아요.
JW메리어트 동대문의 객실은조금 더 다이나믹하며 신식입니다. 커튼도 조명 스위치 옆에 버튼이 달려있는 전자동이구요. 소파와 분리된 책상, 티비와 별도로 설치된 사운드 바 등 이것저것 옵션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객실 톤도 전반적으로 짙은 편입니다. 면적은 JW메리어트 서울보다 1m2 더 넓은 38m2. 하지만 화장실이 차지하는 공간도 더 넓고 이런저런 가구가 더 들어와있어 반포보단 조금 좁게 느껴집니다. 아, 오해하진 마세요.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여기도 넓으니까요. 놀기에는 동대문이 더 좋았네요. 책을 읽거나 랩탑을 쓰기에도 책상이 있어서 편리하구요. 객실 내부에서 할 게 더 많다는 느낌입니다.
JW메리어트 서울의 한강뷰. 하지만 바로 앞에 30층이 넘는 아파트가 공사중이에요. 2년 뒤에 완공되면 여의도 콘래드처럼 뷰 측면에서는 아쉬워 질 듯 합니다. 무엇보다 진짜 예쁜 한강 너머 남산이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요.
동대문 스퀘어란 이름이 붙은 호텔답게 흥인지문 뷰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왼쪽의 흥인지문공원, 그리고 그 너머의 창신동 주택가의 야경이 참 밸런스가 좋아요. 높이는 낮지만 뷰로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화장실
건축가들이 가장 머리를 싸매 설계하는 룸에서도 또 시간을 제일 많이 들이는 곳이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2개의 호텔 JW메리어트 비교, 화장실에선 어떨까요?
JW메리어트 서울의 화장실은 리노베이션에서 한 끗 비켜나갔습니다. 화장실 구조까지 바꾸는 건 너무 큰 공사라 리노베이션에선 손을 못 댔나봐요. 그래서 구조는 예전 스타일입니다. 사면 중 이면이 전부 거울에 대리석으로 한껏 치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는 올드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격이 처지진 않습니다. 자재가 고급이니까요. 또 수건이 정말 많아서 편했어요. 욕조 머리 위에도 수건, 샤워부스에도 수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큰 샤워수건 2개, 작은 것 2개가 아니라 총 8개 정도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의 화장실은 서울과 반대입니다. 세면대와 욕조, 샤워부스와 변기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더 요즘 스타일이죠. 그리고 어둡습니다. 이런저런 패턴이나 장식도 배제되어 있어 사진으로 찍으면 너무 심플해 눈으로 보는 고급짐이 잘 안 살아나요.
복도와 침대 양쪽으로 문이 나 있고 욕조에서 볼 수 있는 미니 TV도 있습니다. 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어 한 사람이 느긋하게 반신욕을 함과 동시에 나머지 사람이 샤워할 수도 있습니다. 럭셔리함과 동시에 실용적인 화장실과 욕실이에요.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의 어메니티입니다. 신세계가 소유한 시코르가 코스맥스에 위탁생산을 맡겨 제작한 이 호텔만의 전용 상품입니다. 검은 플라스틱 병에 담겨있어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점도가 높은 컨디셔너, 로션은 좀 사용하기 불편해요. 향은 꽃 향이 강조되어 화사합니다.
동대문 호텔은 영국 화장품 기업인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의 어메니티를 사용합니다. 다른 나라의 JW메리어트에서도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서울과 반대로 튜브 형태라 짜내기 편합니다. 허브 향이 진하게 느껴지구요. 색으로 따지자면 짙은 쑥색이네요.
JW메리어트 서울의 옛날 스타일 호텔 가운입니다. 예전 호텔 가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껍고 푹신하고 퀄리티가 좋긴 하지만 그저 그랬어요.
정말 마음에 들었던 가운입니다. 일단 안감과 겉감이 다릅니다. 폴리에스테르지만 무광 벨벳처럼 짜여진 원단의 부드러운 촉감과 채도 낮은 초록색이 정말 고급스러워요.
수영장 및 부대시설
2곳의 JW메리어트 비교에서 로비 다음으로 크게 차이나는 공간입니다. 이 호텔들이 어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주변에 고급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고 또 서초구에서는 이 JW메리어트 호텔 서울보다 고급 호텔이 없는 상황. 자연스럽게 동대문과 비교해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큽니다.
먼저 수영장. 레인이 무려 6개로 일반 수영장만큼 넓습니다만 그 중 5개는 회원, 강습용 레인이고 딱 한개만 자유수영으로 풀려있습니다.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수영 자체는 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호텔 투숙객이 후순위에 밀려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긴 했어요. 그런 걸 제외하면 테라피 풀, 사우나, 다이빙 풀, 핫스프링 등 넓고 다양한 하드웨어가 좋습니다.
수영장 외에도 일반 Gym도 넓고 스쿼시, 농구코트, 골프연습장 등 복합 체육시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려하다기보다는 실용적인 공간들입니다.
화려함으로 따지면 아마 국내 호텔 수영장 중 JW메리어트 동대문이 으뜸일 겁니다. 진짜 피트니스만 이용하는 회원들을 위한 공간보다는 숙박객들을 위해 꾸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레인도 나눠져있지 않구요.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고 럭셔리함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샤워실도 좁고 썬베드도 많지 않아서 사람이 20명 이상 들어오면 불편하겠지만요.
조식 뷔페
플레이버즈 뷔페에서 조식을 제공합니다. 검은 석재로 뒤덮힌 주방 외부, 그리고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내부 스테인리스 집기들이 압도적입니다. 개방된 주방으로 고객들은 전제 어디서나 셰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창문이 있지만 그렇게 존재감이 크진 않습니다. 바깥보다는 자연스럽게 주방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음식 퀄리티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최고의 조식입니다.
가격은 1인 59,000원입니다.
이건 아쉽지만 제대로 비교를 할 수 없네요. 제가 갔을 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였나 그래서 단품 조식으로 운영됐었거든요. 먹은 메뉴가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 연어, 햄, 샐러드, 베이크드 빈, 빵 세 가지에 과일 이정도인데…. 음식 퀄리티는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이 조금 더 나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서빙되는 것과 뷔페식으로 제대로 차려지는 것은 다르겠지만요.
대신 조식 뷔페 분위기가 굉장히 밝습니다. 동쪽으로 크게, 동대문을 향해 난 창문 덕에 온 뷔페에 햇빛이 화사하게 들어옵니다. 진짜 아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조식 하면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겠지만 더 좋은 ‘아침 식사’는 동대문 스퀘어의 타볼로24입니다.
가격은 1인당 49,000원입니다.
JW메리어트 비교를 마치며
두 곳의 JW메리어트 비교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사진과 긴 글 다음에는 마땅한 요약이 있어야겠죠?
서울 요약
부촌 반포 한복판, 혼잡한 위치, 휴식에 어울리는 객실, 부자동네의 수영장, 묵직한 조식뷔페 그리고 비싼 가격.
JW메리어트 서울 리뷰, 한국 넘버1을 겨냥한 대장급 메리어트
동대문 요약
구 서울의 가장자리, 흥인지문, 재미있는 최신식 객실, 화려한 수영장, 밝고 즐거운 조식뷔페 그리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