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촬영 시 스마트폰, 액션캠, 미러리스 카메라 비교
2010년 중반부터 사진으로는 인스타그램, 영상으로는 유튜브가 흥하면서 여행에 있어서 촬영을 좀 더 크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8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제가 사용한 카메라는 3종류, 스마트폰 액션캠, 미러리스구요. 사진보단 영상 촬영 위주로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포스팅 목차
1. 스마트폰 아이폰 X와 아이폰 SE
장점
가볍고 쉽다 – 비디오 촬영을 할 때 있어서 이만한 장점은 없죠. 인터페이스도 워낙 익숙하니 따로 배울 것도 없습니다. 여행 영상은 일반적인 영상과 다르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없고 돌발적인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녹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할 수는 있는데 그러다가 진이 쉽게 빠지거든요. 자연스럽게 무난한 상황이면 오토모드 혹은 한가지 세팅을 해놓고 주로 촬영하게 되는데 이 때 휴대폰의 강력한 장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자동으로 조절을 해준다’ . 또 요새 나오는 폰카들은 듀얼,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서 터치 하나면 일반, 광각, 초광각 등 화각을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파일 관리의 용이성 –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 업로드를 바로바로 할 수 있고 각종 필터 앱을 통해 쉽게 사진을 보정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프로나 파이널컷에 비해 가벼운 키네마스터, 비바 비디오 등 모바일 프로그램은 배우기가 쉽고 직관적입니다.
비용이 안든다 – 당장 여행을 위해서 영상이나 사진을 위해 추가적으로 지출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액션캠은 이래저래 액새서리 하면 50만원, 카메라도 50만원~100만원은 지불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요. 아예 내가 진지하게 사진, 영상을 취미로 생각한다면 모를까 며칠 여행 가기 위해서 몇십만원 추가로 쓰기 쉽지 않습니다. 갔다오면 그 카메라들 책상 서랍에 처박혀서 안나오면 아깝잖아요.
단점
이래저래 악세서리가 많지만 외장 마이크나 렌즈 교환 등에 있어서 결국에 카메라를 따라갈 수 없다. 크기 때문에 생기는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입니다. 뭔가 제대로 배워서, 내가 카메라를 컨트롤 하면서 촬영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이 많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풍경사진을 찍을 때 사용되는 전문적인 망원 렌즈에서 나오는 광학 줌 대비 스마트폰의 디지털 줌은 아쉬울 수 밖에 없죠.
아이폰의 경우 만약에 영상을 데스크탑으로 제대로 편집하고 싶다. 맥북이 없다면 동영상 파일 연동이 불편합니다. 안드로이드면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카메라와 똑같이 파일 관리가 가능하니까요.
조명이 없는 경우 야간 촬영이 박살납니다. 빛이 풍부한 주간 촬영에는 폰카가 절대 모자라지 않지만 어두운 밤에서 찍을 경우 차이가 많이 납니다.
종합
따로 영상을 계획하기 전에 추억 기록용으로 쭉 사용하던 스마트폰입니다. 아이폰X를 쓸 땐 그래도 카메라 기능이 좋아 식당 등에서 가볍게 촬영하고 좋았어요. 그러다가 X를 잃어버리고 원래 쓰던 SE로 돌아오니 카메라가 너무 성능이 떨어져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새로운 휴대폰 구입하면 간단한 인스타그램용 촬영으로 사용해볼까 합니다.
2. 소니 X3000R
장점
스마트폰보다 가벼움. 스마트폰과 별개로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면 그 동안은 스마트폰 조작을 할 수 없죠. 검색도 못하고 카톡도 못하고. 액션캠이 있으면 그 점이 커버되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식당 같은 곳에서 동시에 2가지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메리트에요.
수중 및 액티비티 촬영 – 어떻게 보면 액션캠의 가장 큰 존재이유죠. 이 부분에서는 다른 카메라들이 따라올 수 없습니다. 라이딩 여행이나 수중 액티비티를 즐기러 가는 휴양지 여행에서 촬영하고 싶다면 액션캠이 반 필수가 됩니다.
손떨림방지 기능 – ‘액션’ 움직임이라는 목적에 맞게 손떨림방지 기능이 아주 강력합니다. 윗 단에 말씀드린 흔들림이 잦은 환경에서 안정적인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단점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 – 광각모드로 쓸 땐 광각 특성상 가까이 있는 물체도 멀게 보이는데 그래서 클로즈업 샷을 잡기가 힘듭니다. 다채롭고 지루하지 않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샷을 따야 하는데 음식 클로즈업 촬영을 하려면 말 그래도 음식 바로 코앞까지 카메라를 뻗어야 합니다. 카메라 내부에 초광각, 광각, 일반 모드가 있긴 한데 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조절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액션캠만으로 촬영할 시 고정된 화각, 앵글로 쇼트 변화 없이 이어지는 쇼트가 많이 나와 영상이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외장마이크 사용 불편 – 말하는 씬을 시끄러운 도시나 바람이 많이 부는, 잡음이 심한 곳에서 촬영할 때 결과물이 아쉽습니다. 소니X3000R은 외장 마이크 단자가 있긴 한데 미러리스 카메라와 다르게 외장 마이크를 고정할 수 있는 홈이 없습니다.
제한된 사용 용도 – 앞서 말씀드린 장점, 수중과 액티비티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다는 단점을 종합하면 일상 생활에서는 주로 쓸 일이 없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스마트폰은 원래 가지고 있고,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다면 평소 식당이나 벚꽃, 일몰, 노을 등 여러 촬영을 할 수 있지만 액션캠은 일상 생활에서는 거의 봉인입니다. 라이딩, 서핑같은 취미를 주기적으로 즐기지 않는 다면 구입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려해보세요.
종합
여행 관련 유튜브 채널을 처음 기획하면서 여행용은 역시 액션캠이지 하면서 구입했던 소니X3000R입니다. 영상 촬영이 굉장히 낯설 때라 와 가볍고 필요에 따라서 4k 촬영도 되고 이거 최고네? 하고 샀었는데 몇 번 안쓰고 바로 처분했습니다. 액티비티가 아닌 일반 도시와 자연에서는 한계가 너무 많았거든요. 특히 식당과 음식 촬영을 많이 하는데 클로즈업이 불편하다는 게 한 몫 했습니다. 나중에 발리나 세부 같은 휴양지 자주 가게 되면 다시 구입할 예정입니다.
3. 미러리스 카메라 캐논 M50
장점
강력한 성능 – 이게 미러리스를 쓰는 가장 큰 이유죠. 광각, 망원 등 다양한 렌즈, 그리고 수음 능력이 탁월한 외장 마이크 등 자기 목적에 맞게 카메라를 세팅하고 또 카메라 내부에서도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 등 여러 옵션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실력만 있다면 그에 맞게 결과물이 좋게 나옵니다. 스마트폰이 누가 쓰더라도 어느정도 퀄리티를 보장하는 인스턴트 요리, 7~10점 사이의 영상이 나온다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자기 실력에 따라 20, 30까지 영상이 나오는거죠.
촬영의 재미 – 비싸고 성능 좋은 장비를 쓰는 만큼 영상 퀄리티에 조금 더 신경쓰게 됩니다. 돈 아까워서라도 좀 더 배우고 시도해보고 하는거죠. 동기 부여의 영역이라 할까요.
단점
무겁다. DSLR보다 가볍고 사용이 간단한 게 장점인 미러리스죠. 물론 양손으로 촬영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셀피 촬영을 할 때 500그램이 내외의 카메라를 한 손을 뻗어서 잡고 있어야 하는데 30초만 넘어가도 꽤 무겁거든요. 여자분들에겐 팔이 부들거리는 무게일거에요. 그리고 가볍고 작은 액션캠, 스마트폰과 다르게 카메라 가방이라는 짐이 하나 더 생깁니다.
가격 – 입문 단계의 가벼운 카메라, 액정 회전과 외장 마이크가 지원되는 캐논 M50이나 소니 a6400를 사도 추가 배터리, 삼각대, SD카드 등을 합치면 100만원 혹은 그 이상의 돈을 쓰게 됩니다. 내가 사진, 영상을 확실히 배우고 할거다 이러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부담스럽죠.
배워야 한다 – 카메라의 기능이 다양하다는 건 자연스럽게 배워야 할 게 많다는 말이 됩니다. 아예 아무것도 안배우고 녹화 버튼, 촬영 버튼만 누를거면 비싼 돈 주고 카메라 살 필요가 없죠.
또 액션캠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연동이 조금 불편합니다. 요즘에 다 어플이 있어서 와이파이 블루투스로 바로 전송이 가능하지만 여행 중 피곤할 때 이거 번거롭거든요.
3-1. 15-45mm 번들 렌즈
캐논 M50 기본 세트에는 번들렌즈 15-45mm가 붙어있습니다. 번들렌즈 특성 상 이것 저것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주 용도인데 반대로 말하면 뭔가 제대로 하고싶으면 애매하다 이거죠. 캐논M50 번들 세트가 70~80만원 정도인데 거기서 추가적으로 지출하기 조금 부담스러운 사람. 카메라에 대해 잘 몰라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사람에게 그냥 딱 적절한 렌즈에요. 음식 촬영도 어느 정도, 풍경도 줌 당기면 어느 정도, 셀피도 고릴라포드 연결한 다음 손 최대한 뻗어서 멀리서 찍으면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옵니다. 물론 공부, 열습 열심히 하면 더 좋게 찍을 수 있구요. 하지만 어느 순간 렌즈의 한계가 찾아옵니다.
3-2. 11-22mm 광각 렌즈(43만원)
셀피 촬영에서 한계를 느껴 구입한 11-22mm 광각렌즈입니다. 광각 렌즈에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만 제가 제일 바라던 효과는 같은 거리에서 찍어도 화면에 제가 더 작게 나오게 하는 거였죠. 번들 렌즈로는 손을 최대한 뻗어도 바스트샷이 한계라면 광각 렌즈로는 허리까지 담기는 웨이스트 샷을 찍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이 좁은 식당에서 이 장점이 부각되는데 같은 테이블에 삼각대를 놓고 찍어도 광각렌즈에 더 다양한 피사체들이 담기거든요. 번들 렌즈로는 내 얼굴밖에 안나오는게 광각 렌즈는 바스트, 음식 그릇까지 같이 나오는거죠. 물론 먼 곳을 찍어야 하는 풍경에는 극악이지만요.
종합
액션캠에 한계를 느낀 후에 구입한 캐논 미러리스 M50입니다. 제가 요구하는 기능(셀피를 위한 액정 회전, 그리고 외장 마이크 단자)를 충족하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에요. 현재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고 나중에 더 좋은 성능이 필요한 날이 오면 파나소닉 루믹스 GH5(200만원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