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리뷰, 100억대 부자의 삶은 이런걸까?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포스팅 목차
역시 수영장은 아침에
JW메리어트 서울 이그제큐티브 디럭스룸 리뷰에서 이어집니다.
투숙 중 가장 고민했던 사안이 바로 이것입니다.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도대체 언제 이용할 것인가? 원래는 횟수나 시간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입니다. 하지만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이용 횟수 그리고 이용 시간 모두 제한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일 늦은 저녁시간에 가려고 했는데 퇴근한 직장인들이 많을 것 같더라구요. 투숙객들도 그렇고요. 때문에 데스크로 전화를 걸어 시간을 변경했습니다. 결국에 제가 선택한 시간은 제일 이른 시간인 5시 45분 ~ 7시 50분 타임. 사람이 제일 없을 것 같았거든요. 새벽 4시쯤 침대에 누워 한두시간 눈을 붙인 다음 수영장으로 내려갑니다.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마르퀴스
지하 2층에서 지하 4층까지 호텔 3개 층을 아우르는 마르퀴스 피트니스 클럽은 국내 호텔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350여종의 최신 전문 운동 장비와 친환경 소재로 만든 85m 길이의 조깅 트랙이 구비된 체련장, GX룸, 필라테스룸, 스트레칭룸, 농구장, 스쿼시장, 다목적 운동실 등 목적별로 세분화된 프로그램룸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16개의 스크린 골프 타석과 스크린 골프룸, 스윙 분석실로 구성된 스크린 골프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25m 길이의 6개 레인의 대형 실내 수영장과 테라피풀, 키즈풀과 4.5m깊이의 스쿠버다이빙풀, 자쿠지를 비롯하여 새롭게 설치된 카바나와 탄산수탕, 히노끼탕, 건식/습식/황토 사우나, 아이스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또한, 체련장 내에 위치한 바디 랩 존에서는 체형을 측정하고 분석하여 체형 교정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방법 및 개별 맞춤 운동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은 일반적인 관광 호텔에 딸린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의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이름은 마르퀴스Marquis, 후작이라는 뜻이에요. 공후백자남의 오등작 체계에서 보통의 귀족이 가장 높게 올라갈 수 있는 작위입니다. 그 위의 공작 Duke는 태생적으로 고귀한 피를 타고난 왕가의 사람들에게 주로 수여되곤 했으니까요.
이름이 참 그럴듯합니다. 한국 최고의 부촌에 있는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전통적인 부자들이 모인 강북의 부촌에 비해 신진 부유층의 비중이 높겠죠. 그런 의미의 마르퀴스일까요? 또 생각해보면 호텔 수영장에 공작, Duke나 Prince란 이름이 붙어있면 그것도 이상하네요. 듀크는 너무 위압적이고 프린스는 이젠 촌스럽고.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및 피트니스 회원권의 연회비는 개인 1년 300만원 남짓입니다. 하지만 클럽 회원권 자체의 시세는 몇천만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물론 돈 낸다고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데스크와 탈의실
호텔 투숙객도 많지만 그것보다는 회원들이 많아보였습니다. 피트니스 클럽이 넓은 관계로 초행이면 좀 헤멜 수 있는지 직원이 친절하게 탈의실과 수영장을 안내해줍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은 탈의실이 참 좁아서 아쉬웠어요. 여긴 진짜 수영장처럼 넓찍합니다.
외투 및 두꺼운 옷들을 넣을만큼 옷장이 여유롭진 않습니다. 호텔 내부에 있는 만큼 두꺼운 옷을 입고 오는 사람도 없었구요.
수영복은 없고 피트니스 상하의와 양말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수영복이 아니라고 친절하게 써져 있네요.
스판 재질 피트니스복 퀄리티가 장난아닙니다. 쫀득쫀득 늘어난다는 느낌이 뭔지 피부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의는 따로 속옷을 입지 않아도 되게 안감이 따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양말도 아주 부드러워요. 제가 가지고 간 나이키 상하의보다 더 좋더라구요. 피트니스 회원들도 대부분 이걸 입고 운동하던데 그렇다면 그 퀄리티는 보장된거겠죠?
샤워장 역시 시원시원합니다. 사진 반대편에도 똑같이 3개, 그리고 그 옆에 이것과 똑같이 생긴 룸이 있으니 총 12개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어메니티 역시 룸과 똑같은 제품입니다. 디스펜서에 들어있어 모양새는 조금 떨어지지만 향은 그대로에요.
부드러운 수건과 탈수기. 탈수기가 특히 유용했습니다. 2~3분만 돌려도 물기가 싹 날아갑니다.
광활한 수영장
수영장으로 나오면 제일 먼저 보이는 풍경입니다. 바로 앞에 스파가 있구요. 옆에는 사우나가 있어요. 그 너머에는 여섯 개의 레인을 갖춘 수영장과 테라피 풀, 주위로는 썬베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수영장에 들어가면 어쨌거나 염소 냄새가 나는데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에서는 그런 냄새가 없었네요. 상쾌한 물내음과 은은한 음악만 있었습니다.
스파 온도는 40도입니다. 모서리에 간단한 의자가 있습니다. 앉으면 물이 어깨선 위아래로 왔다갔다 합니다. 40도면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으~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여느 수영장이 그렇지만 천장이 시원하게 위로 뚫려있습니다. 윗층 러닝머신을 이용하는 회원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아침 6시라는 이른 시간, 수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레인별로 한 명 정도? 전반적인 모습이 정말 깔끔하고 잘 관리되었다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렇게 레인이 많은 호텔 수영장은 또 한국에 드물죠. 거기다가 엄격하게 수영만 하라는 식으로 분리되어있구요. 레저 수요보다는 피트니스 수요가 훨씬 높은 지역의 특성일까요. 보통 그런 레저 수요는 야외 수영장으로 해결하는데 여긴 야외가 없네요. 호텔 꼭대기 34층에 야외 수영장이 있으면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한강과 남산이 보이는 수영장. 캬….. 어쨌든 그것과 별개로 실내수영장은 막 풍덩거리면서 놀기보다는 진짜 운동만 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원 전용 레인, 자유수영 레인, 강습 레인지 나눠져 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시간에는 회원레인 3개, 자유수영레인 1개. 가족수영레인 2개였어요.
수영 레인 바로 옆에는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는 테라피 풀이 있습니다. 물도 스파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레인보다는 따뜻했어요. 사진이 왜 없냐.. 하면 여러가지 풀 중에서 사람이 제일 많았거든요. 카메라로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말고도 다이빙 풀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거긴 구경을 못했네요.
썬베드마다 수건이 하나씩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습기가 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몸의 물기는 금방 마릅니다. 물에서 갓 나왔을 땐 약간 쌀쌀하지만 수건을 덮고 있으면 금세 따뜻해져요.
그냥 올라가긴 아쉽지요. 시설이 이렇게 좋은데요. 아까 피트니스 복으로 갈아입고 짐을 구경하러 갑니다.
Gym과 다른 시설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건 압도적인 숫자의 러닝머신입니다. 못해도 50대는 넘어보입니다. (갯수를 세 보진 않았어요)
아랫층에서 수영을 하며 궁금했던 점 있습니다. 원형 유리벽을 따라 빙글빙글 걷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도대체 왜 저렇게 걸을까? 올라오니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친환경 조깅 트랙이라고 하네요. 일반적인 기구들과 프리웨이트 벤치 및 파워랙은 사각형 공간의 코너 부분에 몰려있습니다. 종류가 정~말 다양하더라구요. 홈페이지에서는 350여 종이라고 자랑했는데 과연 그 말이 사실입니다.
여기서 끝나면 고급 피트니스 클럽이 아니겠지요? 반대편에도 여러 시설이 있습니다. 미니 골프장, 골프 연습장, 스쿼시, 농구장. 여기 말고 윗층에도 필라테스, GX 등 여러 시설이 더 있더라구요.
복도에서 스쿼시와 농구코트를 유리 너머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스쿼시 코트는 정규 사이즈, 농구 코트는 하프 사이즈에요.
스크린 골프. 오전부터 스윙 연습 하러 오시는 분들은 정정하시더라구요. 여유 있는 삶이 참 부럽습니다.
스쿼시 라켓과 볼, 농구공은 데스크에서 무료로 빌려줍니다. 확실히 아침 일찍 와서 다행이에요. 둘 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젊은 운동인데 사람들이 많은 저녁에 왔으면 꿈도 못 꿨을 테니까요. 다음에 다시 투숙하면 꼭 예약할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치는 스쿼시 정말 좋았습니다.
간단한 라운지입니다. 맞은편에는 회원 전용 프라이빗 라운지가 따로 있구요. 아침 메뉴 및 음료도 팝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퀄리티는 따로 의심을 필요가 없겠지요. 전 조식 뷔페로 올라가야 해서 따로 먹어보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7000원짜리 프로틴 쉐이크는 어떤 맛인지 궁금했습니다.
수면실이 따로 있습니다. 소파가 참으로 고급져요. 땀 한번 빼고 수면실에 누워있으면 저절로 꿈나라로 갈 것만 같습니다.
플레이버즈 조식 뷔페를 먹으러
아침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이 이거 아닐까요? 밥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잠에서 막 깬 상태에서는 조식을 많이 먹을 수 없습니다. 몸이 준비가 안되어있으니까요.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나면 평소 먹는 양의 1.5배는 거뜬합니다.
더군다나 체온보다 차가운 물에서 운동하는 수영은 식욕을 폭발시키죠. 다이어트로는 쉽지 않은 운동이지만 이 환상적인 조식 뷔페에는 최적화된 운동입니다. 수영과 스쿼시, 그리고 플레이버즈 조식. 코로나 이후 최고로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후기 요약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및 피트니스 클럽의 좋았던 점
- 넓은 수영장의 많은 레인, 여러가지 풀
- 여유로운 썬베드
- 스쿼시, 농구코트 등 다양한 시설
- 훌륭한 탈의실과 운동복
반포 JW메리어트 수영장 및 피트니스 클럽의 아쉬웠던 점
- 자유수영 레인이 딱 하나로 투숙객보단 피트니스 회원 위주라는 느낌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