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뷔페 3대장 플레이버즈 조식 리뷰 in JW메리어트 서울
by tripcompany93 · Published · Updated
이번 포스팅은 플레이버즈 조식 뷔페 리뷰입니다.
포스팅 목차
플레이버즈?
서울에 맛있는 뷔페는 여러 곳이 있지만 그 중 특출나게 비싸고 유명한 곳은 대부분 호텔 뷔페입니다. 르 메르디앙의 셰프 팔레트, 쉐라톤의 피스트, 그랜드 하얏트의 테라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퀄리티가 좋은 몇 군데를 꼽아 흔히들 서울 3대 뷔페라고 합니다. 바로 웨스틴 조선호텔의 아리아, 명동 롯데호텔의 라세느, 그리고 바로 오늘의 포스팅, JW메리어트 서울의 플레이버즈(Flavors)입니다.
플레이버즈 조식 개요
꿀운동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새벽이 찾아올 무렵 잠들어 해가 뜨기 전 일어났습니다.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너무 강력했던 탓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뭐다? 운동이다. 지하2층 마르퀴스에서 수영과 스쿼시를 조지고 바로 플레이버즈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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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평일이어도 사람이 넘치는 뷔페가 아침에는 조용합니다. 월요일부터 호텔 숙박하는 사람이 그리 없는 탓이겠지요. 주중에 리프레시를 하더라도 수요일, 목요일쯤에 하는 게 기본 아니겠어요?
플레이버즈의 입구 자체는 평범합니다. 2층을 비롯해 퍼블릭 스페이스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짙은 갈색인데 비해 플레이버즈 주방은 묵직한 검은색입니다. 입구에서 간단한 체온 측정과 룸 넘버 확인을 한 다음 직원이 자리까지 안내해줍니다.
여기 직원들은 리셉션 데스크와 마찬가지로 전부 여성분들이더라구요. 키도 90% 정도는 170 이상이었구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비행기를 탑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커피나 차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맨 아래, 테이스트 오브 타일랜드는 조식땐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태국을 사랑하는 만큼 여기의 타이 밀크티가 궁금했는데 아쉬움만 삼킵니다. 커피나 차보다는 그냥 과일주스와 우유가 좋아요.
플레이버즈 내부. 이제 탐험하러 가볼까요?
차가운 요리
강렬한 인상의 뜨거운 요리에 비해 약간은 수수한 차가운 요리입니다. 단 하나, 연어를 제외하구요. 근데 또 퀄리티가 낮으면 바로 티가 나는 코너에요. 육류, 지방파인 저로서 그리 선호하는 친구들은 아니지만 조식 중 첫 접시는 꼭 샐러드를 먹곤 합니다. 야채를 먹고나면 고기가 더 잘 들어가거든요.
샐러드
토마토 아래로 순서대로 오이, 가지, 비트입니다. 구성이 특이하죠? 전 토마토와 양상추, 가지를 먹었는데 올리브 오일과 토마토의 조합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가지 역시 풍미는 좋았지만 자체의 물컹한 식감은 호불호가 갈리겠습니다. 역시 가지는 튀김이죠.
비트는 글쎄요… 멀리서 볼 땐 생 간인줄 알았어요. 비주얼이 좀 그래서 안먹었는데 한 개 테스트 해 볼 걸 그랬습니다.
훈제 연어 & 육류
선반 두 개 분량의 작은 코너입니다. 고객들을 우선적으로 배치되는 곳에서 음식 코너로 갈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황빛 윤기가 도는 연어, 붉고 하얀 살라미, 초리조, 치즈들이 눈길을 잡아 끕니다.
고급 호텔 조식의 상징인 연어가 무려 두 종류나 있습니다. 위쪽은 그라브락스, 소금, 설탕, 허브에 절여 만든 스칸디나비아식 훈제 연어입니다. 중간은 평범한 콜드 스모크구요. 아래층엔 양파, 케이퍼, 홀스래디쉬 등 연어와 곁들이는 친구들이에요.
그라브락스와 콜드스모크 둘 다 얇고 굉장히 깁니다. 보통 조식 연어들은 이거 길이의 반이죠? 나중에 나오는 베이커리 코너의 바게트와 잘 어울렸어요. 플레이버즈 조식 뷔페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코너 중 하나였습니다.
소시지나 치즈 종류는 그리 많진 않습니다. 해피아워도 아니고 애초에 조식 중에서는 인기 코너가 아니니 집어가는 사람도 적었구요.
시리얼과 요거트, 음료
재료 퀄리티가 곧 음식인 코너입니다. 소중한 조식 식사 중 시리얼과 요거트로 배를 채우는 건 좀 아깝습니다. 그래서 다 먹은 다음 후식같은 느낌으로 조금씩만 먹어요.
윗 사진은 메인 키친에서 바라본 시리얼과 요거트, 음료 코너고 아랫 사진은 고객 테이블 쪽에서 바라본 동일한 코너입니다. 아랫 사진의 빨간 꽃 오른쪽이 조금 전에 설명한 훈제연어와 육류입니다.
딸기와 블루베리, 플레인 요거트가 있습니다. 확실히 요플레 수준에서는 한참 벗어났습니다. 블루베리든 딸기든 입에서 느껴지는 과육의 식감이 진짜 생과일처럼 싱싱해요.
요거트와 곁들일 수 있는 토핑의 종류가 무려 11가지나 됩니다. 살구 절임과 건포도를 먹었는데 건포도가 정말 바삭하더라구요. 꾸덕한 건포도만 먹어본 사람으로서 세상에 이런 건포도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얕은 껍질이 바삭하게 부서진 다음 입에 느껴지는 묵직한 단맛과 가벼운 신맛. 재밌었습니다.
과일 음료들의 퀄리티 역시 좋았습니다. 특히 오렌지요. 우유는 평범했습니다.
위쪽은 요거트와 그래놀라, 아래쪽은 뮤즐리입니다. 그래놀라가 참 꾸덕하더라구요. 찐득찐득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꼭꼭 씹어야 해서 이걸 먼저 먹는다면 빨리 배불러 다른 걸 먹기 힘들거에요.
과일
빛깔 좋은 과일들. 연어와 살라미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척 봐도 신선하고 향도 좋았지만 다른 걸 먹고 이미 배가 차 먹진 못했습니다.
뜨거운 요리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코너. 샐러드와 전채 요리는 간략하게 땡 치더라도 일단 호텔 뷔페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필수 코너입니다. 플레이버즈 조식 뷔페의 뜨거운 요리는 그릴, 에그스테이션등 기본적인 차원을 몇 단계 뛰어넘어 한식, 아시아 에스닉 푸드 등 다양한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릴 & 에그스테이션
레스토랑 입구에 걸쳐 있는 그릴 코너와 에그스테이션입니다. 때문에 플레이버즈 조식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 입장하면 일단 베이컨 냄새 공격부터 받고 자리로 안내받게 됩니다. 시작부터 지고 들어가는거죠.
바삭한 베이컨, 부드러운 베이컨, 구운 파프리카와 토마토. 바삭한 베이컨은 제가 태어나서 먹은 베이컨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아 아니다. 세 손가락이요. 포포인츠 명동에서 먹은 베이컨이 마지막이었는데 차원이 달랐습니다. 거긴 조금 이가 아팠다면 여긴 바삭한데 부드럽게 녹아내렸습니다. 토마토도 척 봐도 맛있어 보이지요?
구운 연어, 베이크드 빈, 소시지와 구운 감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베이컨의 존재감이 너무 세요.
부드럽고 꾸득한 스크램블 에그도 일품입니다. 에그스테이션에서는취향에 맞는 다양한 계란요리를 만들어줍니다. 속재료도 치즈, 양파, 파프리카, 햄 아주 종류별로 고를 수 있어요.
계란 요리는 그런 느낌이에요. 눈이 3~4만 있는 주사위. 어딜 가든 평타는 치기 때문에 먹을 게 별로 없다면 선호합니다. 하지만 JW메리어트 서울 조식에서는 주사위 5~6짜리 메뉴가 너무 많아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주사위 5~6 하면 이런 거죠. 부드럽고 짭짤한 돼지고기의 풍미에 톡 쏘는 머스터드. 게임 끝입니다.
아시안
아시안 푸드 섹션은 그릴 & 에그스테이션을 합친 것만큼 규모가 큽니다. 중간에 커다란 누들 스테이션이 있어 요리 종류는 그렇게 많진 않지만요. 중화요리 3종, 누들 스테이션, 딤섬, 그리고 동남아시아 스타일 요리가 있습니다.
중화요리는 궁보계정, 마파두부, 계란볶음밥입니다. 웬만하면 실패하기 어려운 메뉴들이에요. 마파두부는 얼얼하고 신 오리지널 중국 스타일이 아니라 한식에 가까운 맛입니다. 계란볶음밥의 영롱한 색이 이 중 으뜸이었어요. 쌀의 흰 색, 계란의 노란 색, 당근의 빨간 색, 파의 초록색. 눈도 입도 모두 행복합니다.
태국, 베트남 스타일을 표방한 에스닉 누들 스테이션입니다. 면은 보통, 넙적한 두가지 종류가 있고 몇 가지 야채를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르는 토핑 종류가 조금 아쉽네요. 새우랑 유부 둘 다 베트남이든 태국이든 국수에 일반적으로 곁들이는 재료는 아니니까요. 소스와 나중에 넣는 토핑도 그렇고요. 고수나 스리라차 소스나 피시소스까진 좋은데 잘 어울리지 않는 중국식 토핑들이 더 많았어요. 일본과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다 섞어버린 느낌?
에그누들과 멘보샤, 사진에는 없지만 브로콜리 게살볶음도 있습니다.
한식
플레이버즈 조식 뷔페 중 제일 기승전결이 잘 맞는 섹션은 한식이었습니다. 한 쪽 구석에 ㄷ자로 들어간 섹션 전부가 한식입니다. 불고기, 생선구이 등 구운 반찬, 백미밥과 잡곡밥, 여러가지 국 요리, 그리고 밑반찬들의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항아리 소품. 안에 뭐가 들어있진 않아요. 이것만으로도 한식 코너란 걸 멀리서도 알 수 있습니다.
죽과 미역국, 그리고 밥솥 뚜껑이 전부 무거운 나무 뚜껑입니다. 그런데 이거 좀 많이 뜨겁고 무거웠어요. 보온은 확실하고 보기에도 예쁩니다만 어린 아이들이 따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아, 어차피 애들은 한식 안먹죠? 베이컨, 소시지, 빵 먹을테니.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호만 있는 소불고기, 생선구이, 미역국입니다. 어른들만 좋아하는 매콤한 더덕구이도 있어요. 불고기가 참 맛있게 달콤짭쪼름했습니다.
정갈한 밑반찬류. 장조림이든 창란젓이든 둘 다 단가가 싼 반찬은 아닌데 역시 5만원이 넘어가는 조식 뷔페는 다르네요. 기본 김치도 훌륭했고 장조림이 특히 부드러웠습니다.
빵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식사용 빵들만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바게트, 베이글, 크로아상, 식빵 등 일반적인 식사용 빵은 종류별로 다 있어요.
보기 좋게 진열된 버터 말고도 딸기잼과 꿀도 있습니다.
단점이라 하면 제 배에는 빵을 위한 공간은 별로 없다는 거겠죠. 플레이버즈 조식의 단점이 아니라 제 단점이요.
제과류
우리가 간식으로 먹는 달콤한 디저트 제과들입니다. 파운드케이크, 머핀, 와플, 프렌치토스트 등이에요.
입자들이 꽉 들어찬 파운드 케이크. 설탕과 버터가 엄청나게 들어가지만 그만큼 맛도 엄청납니다.
허접하게 만든 와플은 두껍기만 하고 먹을 땐 딱딱해 이가 아프죠. 플레이버즈 조식 와플 역시 겉으로는 그래 보입니다. 색이 일정하게 짙은 갈색이고 두껍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겉바속촉 그 자체입니다. 프렌치 토스트에는 설탕 말고도 시나몬 가루가 옅게 뿌려져 있습니다. 너무 크고 두꺼워서 아쉬웠어요. 크기가 반이면 편하게 먹었을텐데. 한 개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비주얼.
즐거운 식사
실패 확률이 아주 낮은 메뉴들의 조합. 이렇게만 다섯 접시 먹을 수 있는데 그러면 다른 메뉴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지요. 플레이버즈 조식 중 한식을 비롯해 제일 맛있었던 친구들입니다.
과일 음료의 밀도가 대단합니다. 물 한방울 없이 과일만 가지고 갈아 만든 것 같아요. 지나치게 달콤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제일 아쉬웠던 쌀국수. 국물은 훌륭했지만 면이 약간 뭉쳐있었어요. 고기 선택권이 없는 것도 그렇구요.
아까 말씀드린 꿀과 딸기잼입니다. 살짝 구운 식빵에 버터를 골고르 얇게 바른 다음 반은 꿀과, 나머지 반은 딸기잼과 먹었습니다. 아, 우유도 한 컵 따라서요.
와플에는 꿀이 아닌 메이플 시럽이 제공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파라 생각하는데 사파면 어떻고 정파면 어떻습니까.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하지만 사이즈가 지나치게 컸습니다. 배불러요….
끈적하고 꾸덕한 그래놀라. 수제 그래놀라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아마 제대로 만들면 이런 거구나 싶네요. 제가 원래 먹던 건 사자표 공장제 크렌베리 그래놀라 시리얼….
바삭한 건포도와 과육이 듬뿍 들어있는 딸기 요거트. 딸기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을 줄 알았으면 플레인과 조합할 걸 그랬어요.
후기
정식 가격은 5만원이 넘지만 미리 조식이 포함된 패키지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실제 약 3만원 정도로 먹었습니다. JW메리어트 서울 플레이버즈 조식, 기대 이상이네요. 종류도 다양하고 퀄리티가 처지는 메뉴도 없고. 아직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안가봤는데 이 플레이버즈가 따라잡고 싶어하는 그 곳은 어떨 지 벌써 기대됩니다.